오픽 두 문제 정도 제대로 못 했는데 감점을 당할까요? 시험을 치고 나오면 항상 답변을 망친 문제들이 있기 마련이죠. 그러면 집에 와서 이것저것 검색하며 알아봅니다. 과연 내 등급에 영향이 있을까? 같이 알아봅시다.
오픽에서 모든 문제에 답변을 잘해서 아주 만족스러운 시험을 봤다고 하더라도, 조금은 더 좋게 말할 수 있었는데 싶은 생각이 남기 마련입니다. 잘 보든 못 보든 약간의 미련이 남는 시험이죠. 이것도 오픽의 매력이라면 매력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리고 두 문제나 세 문제, 아니면 한 문제 잘 대답하지 못한 상황도 다 동일하게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네 문제도 좋습니다! 또한 목표 등급에 따라 해석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같은 실수여도 AL을 목표로 할 때는 치명적일 수 있지만 IM2를 목표로 할 때는 사소한 문제로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해 주시기 바랍니다.
답변을 제대로 못 하면 감점을 당한다.
어쩔 수 없습니다. 일단 오픽은 하나의 시험이죠. 그리고 절대평가로 등급이 매겨집니다. 답변을 잘 못 했다는 것은 오류가 많거나 답변 자체의 퀄리티가 좋지 못했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면 당연히 감점이 되겠습니다. 채점자가 눈에 불을 켜고 실수를 캐치하길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실제 오픽에서 점수를 매기면서, 100점으로 시작하고 녹음 파일에서 실수가 들릴 때마다 감점을 해나가며 등급을 매기는 방식은 아닙니다. 예를 들면, '단어 단위로 이야기를 한다', '문장 단위로 이야기를 한다', '문단 단위로 이야기를 한다' 이런 식으로 전체적인 답변을 들으며 각 평가요소의 정도를 측정하고 체크하며 등급을 매기게 됩니다.
하지만 오늘 질문 주제처럼 2문제를 잘 못했다고 무조건 등급이 내려가지는 않습니다. 또한 실수의 정도에 따라 실제 감점요소로 이어질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스피킹시험이다 보니 여러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을 하게 되고, 많을 것을 따져봐야 합니다. 그래서 그저 답변을 제대로 못 한 문제의 개수만으로 등급을 예측하기는 어렵습니다. 또한 '잘 못 했다'라는 것의 정도와 기준이 개인마다 너무나도 다릅니다.
오픽 2문제 잘 못 해도 등급이 내려가지 않는 경우
답변을 조금 망쳤어도 등급이 내려가지 않으면 참 좋겠습니다. 실제 등급에 영향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정말 너무나도 많은 경우의 수가 있습니다. 하나씩 모두 살펴보면 좋겠지만 대표적인 것들 몇 가지만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1. 실수의 정도가 사소한 경우
발음, 문법, 내용 등에서 실수의 정도가 너무 미미하고, 듣는 사람이 이해하는데 큰 문제가 없는 경우입니다. 그리고 실수를 알아채고 스스로 고친 경우도 포함될 수 있겠습니다. 원어민들도 말을 하다 보면 어느 정도 문법은 무시하고 편하게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구어체에서 허용되는 문법 오류라고 할 수 있습니다.
① There is many books on the table
복수로 are이라고 해야 하는데 is로 잘 못 사용한 경우입니다. 이 정도는 일상 대화에서도 허용되는 문법 오류입니다. 원어민들과 대화를 해봐도 그냥 무조건 There's....로 시작하면서 단수나 복수를 편하게 사용하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문장에서 단수, 복수 구분을 하지 못한다면 문제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그건 이것과는 다른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② You know... I'm not good in English...
전치사 오류입니다. in이 아니라 at을 사용해야 하죠. 하지만 이 정도 실수 역시 사소한 오류로 볼 수 있습니다. 소수의 원어민들도 말투나 성향에 따라 in을 쓰기도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at을 사용하죠.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부분입니다. 물론 모든 답변에서 다양한 전치사 오류가 계속 발생하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③ I was very hungry, um... no, I mean thirsty.
말하려고 했던 내용을 잘못 말해서 직접 깨닫고 수정한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보실 수 있습니다. 단어 교정이나 말을 하다가 본인의 기억이 잠깐 헷갈렸다가 다시 생각이 나면서 고쳐서 말하는 경우는 흔합니다. 그래서 실수라고 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내가 하려던 말을 하기 위해 다시 말하는 과정입니다. 하지만 이것 역시 너무 흔하게 발생하면서 심하게 답변이 길어지고 버벅거린다면, 좋은 등급을 받기는 어렵습니다.
그 외 맞는 단어를 선택했지만 발음이 조금 틀리거나, 선택한 형용사나 부사가 의미는 맞지만 맥락상 정도가 과하거나 약한 경우, 표현이 너무 한국식이고 원어민이 사용하는 게 아닌 경우 등 여러 가지 상황이 발생 가능합니다. 이것들 모두 크게 문제없습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겠습니다.
2. 실수한 답변과 같은 유형의 다른 문제에 잘 대답한 경우
오픽은 난이도에 따라 1번부터 12번 또는 15번까지 문제가 출제됩니다. 그리고 출제되는 문제의 유형도 달라지게 됩니다. 이 부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오픽 난이도에 따른 문제 유형 변화 글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예를 들어 2번 묘사 문제에 답변을 아주 잘했습니다. 그런데 5번 묘사 문제를 망쳤습니다. 그리고 8번 묘사문제는 잘 답변을 했습니다. 이런 경우 5번에서 디테일한 묘사 능력에 대한 평가요소에 감점이 될 수 있겠지만, 2번과 8번에서 잘 대답을 했기 때문에 묘사 부분에 대한 평가의 감점이 감쇠될 수 있습니다. 또한 5번이 돌발 주제였다면 더욱 안전합니다. 만약 설문 주제인데 답변을 망쳤다면 약간의 부정적 영향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난이도 6-6의 14번에서 비교 문제가 출제되었는데, 답변을 망쳤습니다. 하지만 앞부분 일반 유형들에서 비교 문제가 출제되었고 답변을 잘했다고 가정한다면, 이것 역시 비교 부분에서 평가받을 수 있는 요소를 이미 채웠고, 뒷부분에서는 주제에 따라 이야기할 거리가 없을 경우 답변 수준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감안할 수 있습니다.
결국 한 시험 안에서 비교면 비교, 묘사면 묘사, 실수를 했더라도 그 실수한 문제와 같은 유형의 다른 문제를 잘 대답해 주시면 감점의 규모가 감쇠되거나 무시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3. 시간이 부족해서 마지막 문제 답변이 끊기거나 못 한 경우
답변이 길어지다 보면 마지막 문제 또는 14번에서부터 남은 시간이 매우 부족해질 수 있습니다. 그런 경우 불가피하게 답변을 제대로 마치지 못하고 끝나버리거나, 완전히 문제를 듣지도 못하고 끝나버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렇게 끝나버린 분들도 AL을 받아오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결국 녹음된 답변 안에서 평가를 하게 되고, 녹음된 답변들 안에서 충분히 내가 받아야 할 등급에 필요한 수준이 담겨있다면 등급은 나오게 됩니다.
두 문제 실수 정도로 등급이 내려가는 경우
당연히 실수의 정도가 크면 등급이 내려갈 수도 있습니다. 어떤 시험이든 평가 요소가 있고, 각 요소별 채점 범위가 있습니다. 그 범위를 벗어나는 실수를 하면 감점 또는 등급 하락과 같은 결과는 피할 수가 없습니다. 특히 절대평가라면 어쩔 수 없는 것이지요. 대표적인 경우들을 살펴봅시다.
1. 반복되는 시제 오류
오픽에서는 시제가 상당히 중요합니다. 다른 문법요소들 보다도 시제는 평가 항목으로 명확히 지정되어 있으니까 말이죠. 하지만 이 시제를 계속해서 틀리거나 시제가 계속 바뀌는 상황이 생기면 높은 등급을 받기는 어렵습니다.
과거 유형 답변에서 시제 오류가 많이 발생했다고 해봅시다. 예시는 아래와 같습니다.
[예시]
Last summer, I visit Fukuoka with my family. We stayed for a week and explore many interesting places. One day, we went to the famous Ichiran Ramen main store. I was so excited because I hear so much about their delicious ramen. The ramen was absolutely amazing, with rich broth and perfectly cooked noodles. but it was a little expensive. but that was okay. it was the best ramen I ever have. Later, we visit a beautiful temple and take many pictures. The whole trip was a wonderful experience, and I feel truly happy and satisfied.
빨간색은 시제가 틀린 부분이고, 파란색은 시제가 맞게 작성된 부분입니다. 이런 식으로 한 답변 안에서 시제가 계속 왔다 갔다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러면 좋은 등급을 받기는 어렵습니다. 과거형을 써야 하는데 현재형을 사용하는 경우가 랜덤하고 지속적으로 발생합니다.
단 한 번의 시제 오류, 또는 시제 오류를 알아채고 바로 고치는 경우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AL을 받는 분들도 실수를 하면 스스로 고치면서 답변하십니다. (2번의 오류도 괜찮습니다. 3번부터는 조금 애매하지 않을까요...?!)
2. 다른 답변과의 수준 차이가 너무 큰 경우
딱 2문제만 제대로 답변을 못 했는데, 잘 대답한 다른 답변들과의 수준 차이가 너무 크다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영어 실력이 일정 수준인 상황에서는 어떤 주제로 이야기를 하더라도 일정한 수준의 영어 실력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그 주제가 말하기 어렵고, 잘 모르는 것일지라도 어느 정도는 합니다. 특히 오픽 시험에서 나오는 주제들은 무궁무진하다고는 하지만 어느 정도 정해져 있는 편이고, 세부 문제 유형들도 시간을 투자할수록 미리 파악하고 준비가 가능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어떤 문제가 나와도 비슷한 수준의 답변을 해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답변은 IH 수준, 어떤 답변은 NH나 IL 수준으로 해버린다면, 이것은 스크립트 암기 한 답변은 잘 대답하고, 그렇지 않고 준비하지 못 한 문제에서는 본 실력이 드러났다고 판단할 수도 있습니다. 꼭 암기 답변으로 판단하지 않더라도 답변 간에 이 정도의 수준 차이가 난다면 그 2문제에서 치명적인 실수가 많이 발생했다는 의미가 됩니다. 그러므로 등급이 하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정말 순수하게 주제와 질문이 너무 어렵고 처음 들어서 당황했다면, 그 문제는 답변하지 않고 스킵하기를 추천드립니다. 녹음된 답변 안에서만 채점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다른 답변에서 충분히 평가 요소들을 잘 채워준다면 원하는 등급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오픽 문제 스킵 전략은 이미 너무나도 유명합니다.
3. 발음과 억양이 완전히 무너지는 경우
다른 답변들은 어느 정도 일관성 있는 억양과 발음으로 답변을 했다고 해봅시다. 그런데 2문제를 망쳤고, 여기서 억양과 발음이 완전히 무너집니다. 당황한 나머지 필러를 마구 사용하며 노력해 봅니다. 그럼에도 제대로 된 문장을 연결하다가 계속 실수가 발생하고 이 과정에서 단어가 깨지고, 문장이 이상하게 접합 돼버릴 수 있습니다. 이런 것이 반복되면 등급이 내려갈 확률이 큽니다.
기존 문장: Last summer, I visited Fukuoka with my family
오류 문장: Um... so... Las... t... summerIvisi.... ted... um... you know.... Fukuoka... and... with my Hamily Ha Ha ah.. Family.
이런 종류의 단어가 분리되고, 잘 못 붙어버리는 오류와 문장 간의 연결도 이상하게 되는 것들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지금 이 글에는 사운드가 없지만 경험해 보신 분들은 이해가 되실 겁니다. 한 문장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발생을 말합니다.
▶ 오픽 난이도 5, 6 모의고사 PDF 다운로드 (10회분량 및 영상)
사실 등급이 내려갈 수 있는 경우와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는 목표 등급과 선택 난이도에 따라 굉장히 세부적으로 나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 상황에 맞는 분석을 해보셔야 합니다. 오픽 IL 난이도, 오픽 IM2 난이도가 서로 다르고, IM1 난이도, IH 난이도 모두 다릅니다. 위의 내용들을 정말 대표적으로 많이 하시는 실수들입니다. 오픽 정보 공유 단톡방에서도 자주 올라오는 질문들입니다.
그리고 오픽 두 문제 정도 망했다고 너무 낙심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생각보다 등급이 잘 나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진짜 등급이 목표했던 것보다 낮게 나온다면, 그 두 번의 실수보다는 전체적인 답변에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오픽은 전체를 보고 등급을 매기는 시험이니까요. 가장 좋은 건 더 열심히 준비해서 실수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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